'정치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반박에 재반박
"사법고시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 흘려 일해봤나"
"소환하든 기소하든 법정서 증명해보일 것"
"尹 정부 향한 입장, 강한 톤으로 점잖게 밝히겠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며 또다시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 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질타하자 다시 한 장관은 겨냥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이 이른바 '586'세대가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지 않고 시민들 위에 군림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한 장관은 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을 흘려 일해봤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한 장관은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천만원 전세 아파트에 산다"며 "제가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4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부정한 돈 축재하지 않고 성실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운동권 했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까지 뭘 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비약"이라며 "한 장관께서도 선배 검사들에게 물어보라"고 비꼬았다.
검찰이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데 대해선 "10을 잘못했으면 10을 처벌해야지, 10을 잘못한 사람을 100을 처벌하고 100을 잘못한 사람을 10을 처벌하는 것이 지금 한동훈의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임 사태 검사들, 강남 울산항에서 피의자의 관련 변호사 접대를 받은 사람을 99만 원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해서 무죄를 받게 했다"며 "이건 사실상 뇌물죄로 기소해야할 사안인데 이런 것을 백신 수사를 한다"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근 사무부총장이 최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중요한 일은 후보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런 게 됐으면 검찰이 나를 소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떠들 문제는 아니라고 보인다"며 "수많은 진술의 하나인 것이고, 저를 소환하든 뭘 하든 저를 기소하든 하면 법정에서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다. 한 장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더 강한 톤으로 단어는 점잖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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