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기반으로 선거 성공"
"여당, 보궐 표심 못읽어 진단 잘못해"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이나 대구를 바탕으로 했을 적에 성공 가능성이 나는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및 대구 출마설을 두고 "이 전 대표가 지금 대구 경북을 갖다가 중심으로 해서 당을 갖다 발족한다는 것이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 그건 이 전 대표가 어디가 가장 유리한 지역인가를 갖다가 선택하는 것에 달려 있다"며 "이 전 대표가 경북이 자기 고향이라 거기를 일단 선호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16년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갖다가 기반으로 선거에서 성공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당에 대해서 이 사람들이 무슨 '희망이 있느니 없느니, 무슨 1석도 차지 못할 거니' 이것은 너무나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혐오정치 비판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상식 밖의 징계를 받아 감정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며 "말이 좀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라 그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이어 "이 전 대표도 이제 앞으로 점차적으로 자기의 언어 측면에서 순화를 가져올 것이고 정상적인 소위 지도자의 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해서 걱정을 안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빅텐트' 가능성을 두고 "기둥이 하나만 있을 필요가 없다"며 "두 기둥이 단단하게 있을 것 같으면 오히려 힘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앞으로 정치권에 직접 내가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나한테 조언을 구하면 상식적인 선에서 얘기해주면 그뿐이지 이래라 저래라 이런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해 "일반 국민의 피부에 느끼지 않는 얘기를 아무리 던져봐야 별로 그렇게 효과가 없기 때문에 표심이 돌아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소위 '국회의원 숫자를 10% 줄이자', '영남 의원들을 험지로 내보내자'는 전혀 일반 국민의 정서하고는 맞지 않는 얘기다. 그건 당내 문제"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헌법사항인데 그런 걸 얘기한다고 일반 국민이 거기에 무슨 감흥이 오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실질적으로 영남 다선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험지에 출마한다고 그 사람들이 당선되느냐"며 "벌써부터 그 얘기가 나오니까 다들 반발하고 결국 가서 당내 분란만 일으킬 수밖에 없는 그런 요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일반 국민의 표심을 제대로 분석하고 읽지 못하기 때문에 처방이 그렇게 나왔다. 진단을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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