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국경서 교전 심화
이 국방 "실수 저지르면 시민들이 대가"
헤즈볼라 "국경서 이스라엘 압박 계속"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중대 실수하지 말라"며 헤즈볼라에 강하게 경고했다. 헤즈볼라도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맞대응했다.
1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 대전차 유도 미사일 분대를 탱크로 포격하고, 이스라엘 북부 아랍 알아람셰 마을에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카브리 키브츠 상공에선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중 표적물을 요격했으며, 이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상공에서도 공중 표적물 두 개를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국경 IDF 초소에서 박격포와 대전차 미사일도 발사됐다. IDF는 "레바논 남부 발사 원점과 헤즈볼라 근거지에 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공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를 향해 도발을 계속하는 건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에 나섰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국경 한 군사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레바논 시민 여러분, 이미 가자지구 시민들은 백기를 들고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공격을 계속하면 이 같은 피란이 레바논 주민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언제 발생할지 모를 전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이런 종류의 실수를 저지른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레바논 시민들"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에서 10%도 안 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레바논을 상대로 전력을 사용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압박했다.
헤즈볼라는 반발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예외적인 위험한 상황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죽음과 파괴는 대를 이어 저항하는 전사들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중대 범죄는 이스라엘의 복수의 표현으로, 단순한 복수가 아닌 목적 있는 공격"이라며 "가자 주민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레바논 및 지역 주민들을 굴복시키는 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지난 한 주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헤즈볼라의 공격 횟수가 증가했고 첨단 무기도 사용됐다고 선전했다.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 영토로 더 깊숙이 공격했다고도 했다.
또 이스라엘 진지 공격에 자폭형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을 사용했으며, 헤즈볼라가 처음으로 500㎏ 탑재량을 가진 이란제 부르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남부 전선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향해서도 휴전을 추진해야 중동 지역 주둔 미군을 향한 공격이 멈출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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