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더 세게…통합·희생 잊어버린 것 아냐"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0일 앞서 혁신위가 제안한 '중진 불출마'에 대한 당내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기다립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불출마'에 관한 질문에 "기다려야죠. 국회 일 처리하는 것도 많고 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가'라고 물으니 "좀 더 기다립시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혁신위가 내놓은 안건과 권고를 당 지도부가 잘 수용하는지를 묻자, 그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재차 답을 요구하자 "나는 성질이 굉장히 급한 사람이다. 다혈질이고 허점도 많다"면서도 "민주당에서 혁신하는 것을 보니 참 기분이 좋다"고 말을 돌렸다.
앞서 정치적 권고 사안으로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르면 다음 주에 해당 권고를 당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인 위원장은 "(기자들이) 제가 모르는 것도 알고 있다"며 명확히 답하지는 않았다.
조만간 발표될 4호 혁신안의 키워드가 '지역'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는 "그건 아니다"고 언급했다. 또한 "될지 모르지만 대전도 한번 가려고 한다"며 "대덕단지, R&D(연구개발) 문제 때문에 거기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해온 것도 해야 하지 않겠나. 요구를 좀 더 세게 (이전 키워드인) 통합과 희생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아직 ing(현재진행형)"라고 덧붙였다.
이번 강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광주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광주 정신이 헌법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시장이 했고,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며 "(다만) 제가 강력히 말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을 침략한 행위는, 국가를 만드는 데 위협한 것은 제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투쟁은 너무나 아름다운 일인데 거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강 시장은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조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인 위원장 "전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의원들이 올바르게 뽑힐 기반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당과 윗선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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