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인적 쇄신 못할 것…친윤 핵심 청산 안 된다"

기사등록 2023/11/10 16:29:48 최종수정 2023/11/10 16:35:29

"물러가는 것뿐만 아니라 퇴마의식까지 바라"

3호 혁신안엔 "누가누가 더 오른쪽 가나 대회"

"인, 부친에 전화 안해…왜 언론 플레이 하나"

신당 추진 가능성 발언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에서 신당 추진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강력 권고한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와 관련해 "인 위원장이 다 들쑤셔서 제대로 청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노컷뉴스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해 "인 위원장이 혁신위 하면서 다 들쑤셔 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국민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물러가는 것뿐만 아니라 퇴마의식까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외견상으로는 인 위원장이 인적 쇄신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적 쇄신은 저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단행했던 '하나회 숙청'처럼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인 위원장은 영남을 다 건드렸다. 우리 당에서 비례대표를 빼면 80명인데 여기서 수도권 빼면 70명 남고 그 중에 30명을 건드린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대단한 정치 계파 보스도 아니고 덜렁덜렁 와서 '제발 나가주지 않을래'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만약 인 위원장이 혁신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 국민에게 제일 지탄받는 대상을 잡아야 한다. 윤핵관 집단이 될 것"이라며 "아주 격렬하게 (퇴마의식을) 해서 나가기 싫다는 것 억지로 이름까지 불러주면 국민들이 속 시원하다고 할 텐데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에 대해 "인 위원장이 다 들쑤셔놔 주호영 의원과 장 의원이 동급처럼 됐다"며 "오히려 장 의원은 조용하다. 실제로 불출마하고 좋은 자리에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 윤핵관이라 분류하기에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분이고 훌륭하다"며 "나중에 밝은 세상이 오면 더 많은 일화를 말할 수 있는데 권 의원은 좋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3호 혁신안인 '청년 비례대표 50% 의무화 및 우세 지역 청년 전략 지역구 선정'에 대해 "잘 될 때는 그런 것 하지 말라면서 지금 와서는 다급하니 하겠다는 것"이라며 "'누가누가 더 오른쪽으로 가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이 45세 된 사람을 청년이라고 하는 것도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코미디"라며 "떠오르는 인물이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인데, 이런 분들에게 50%를 할당하면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과 만나기 위해 부친에게까지 연락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저희 아버지는 받은 연락이 없다고 한다. 왜 이런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 만나서 '코리안 젠틀맨'이라고 하고 끝났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코리안 젠틀맨'이라 하나"라며 "애초에 인 위원장이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것인지, 듣고 싶은 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계속 이 분이 언어소통에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혁신위가 출범한 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은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누가 알아듣겠나"라며 "본인의 두 가지 정체성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것은 알겠는데, 정치적 의사소통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만났을 때도 이 분이 나가서 다른 소리를 할 것 같으니까 김 전 위원장이 따라 나와서 기자들에게 '환자는 국민의힘'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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