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가자 안보 책임" 발언 후 진화 나서
"우리 군, 가자에 장기 체류하지 않을 것"
인도주의 일시 중단엔 "휴전 아냐" 강조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 전쟁 이후 가자 지구 안보를 책임지겠다고 한 최근 발언 관련 "가자 지구를 통치할 계획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려 하지 않는다"며, 하마스 제거 후에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에 장기 체류하는 건 이스라엘 미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린 (가자를) 점령하려는 게 아니라, 중동 전체에 더 나은 미래를 주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하마스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 지구를 정복, 점령, 통치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당국이 정치적으로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를 재결합하고 '두 국가 해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온 만큼 "그곳에 있을 민간 정부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PA가 가자 지구를 통치하도록 하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필요하다면 가자 지구에 들어가 살인자들을 죽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군대가 있어야 한다"며 "제2의 하마스 출현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공개된 미국 ABC와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전쟁 후 "정해지지 않은 기간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백악관은 다음날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재점령은 옳지 않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변함없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민간인 대피를 위해 하루 4시간 일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이는 휴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한 가지가 바로 휴전"이라며 "휴전은 즉 하마스에 대한 항복, 테러에 대한 항복, 이란 테러 축의 승리를 의미한다.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민간인을 계속 붙잡아 두려고 함에도 민간인들이 우리의 퇴거 요청을 들을 수 있도록 안전 구역과 통로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을 상대로 최악의 야만 행위를 저지를 뿐 아니라, 실제로 (팔레스타인) 민간인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으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 국민, 의회의 지지에 감사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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