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이후①]
숏커버링 일단락 VS 영향력 지속…의견 분분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코스닥 합산 공매도 잔고 수량은 4억1475만4490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전인 지난 3일(4억4263만4260주) 대비 2787만9770주 감소했다.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6일(4억2162만8954주)와 비교해도 687만4464주가 줄었다.
공매도 잔고가 감소한 것은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숏커버링 물량이 일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6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폭등하면서 손실을 우려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환매수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공매도의 주요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코스피에서 1조1227억원을 사들였고, 코스닥에서는 2534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숏커버링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공매도 잔고 변동은 파악하는데 3거래일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얼마만큼 물량을 되갚았는지, 또 추가적으로 얼마나 환매수에 나설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숏커버링 효과가 지난 6일 집중되면서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숏커버링 효과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완만한 속도로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공매도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다.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평균 6.4%를 기록했는데, 공매도 금지가 전격 발표되기 직전인 11월3일엔 10.3%였다"면서도 "비중은 높아졌지만 공매도가 증가한 건 아니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평균 7700억원이었고 지난달 평균은 791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공매도의 비중이 높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은 기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숏커버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숏커버 수급 영향력은 2주 내외를 정점으로 약화한다"며 "현재는 숏커버에 영향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공매도 금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 수급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 관점에서 선물 대비 현물(주식) 상대적 고평가를 수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해당 구간에서 매도차익거래로 대응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수급 의존도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금리 대비 주식시장 상대 기대수익률과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개인 수급 유입 강도는 과거에 비해 약할 수 있다. 공매도 잔고는 큰 반면 수익률 상승 폭이 비교적 작았던 종목 중심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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