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
가자 북부서 하루 동안 8만명 대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회랑(통로) 두 곳을 운영하고 매일 4시간 작전을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시 중단이 민간인들이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 지도부와 만나 민간인 보호와 인질 석방, 가자 지구에 식량·식수·의약품 공급 확대를 위한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 중요성을 얘기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자 지구의 적대 구역에서 탈출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가 오늘 두 곳 생겼고, 이미 수천 명이 이 통로를 통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며 "인도주의적 물품과 지원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며 "그들은 민간인 속에 숨어 있는 적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시 중단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며 "민간인 안전을 옹호하고 가자 지구 주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민간인 탈출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 2곳을 운영하고 매일 4시간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직후 성명을 내 "전투는 계속될 것이며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은 없다"며, 이번 작전 중단을 정식 휴전으로 봐선 안 된다고 선 그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이번 작전 중단은 이스라엘의 인도주의 통로 정책의 연장선"이라며 기존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이날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과 만나 가자 지구 정식 휴전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8만명이 대피 통로를 통해 가자 북부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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