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보건부 "1만812명 사망, 2만6000명 부상"
휴먼라이츠워치 "자체 파악 피해규모와 일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이 1만812명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날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1만8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어린이는 4412명, 여성은 2918명이다. 고령자는 676명이다.
2만6000여명은 부상을 당했으며, 아동 1400명을 포함한 2650명은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의료진 195명이 사망하고, 구급차 51대가 파괴됐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실제 사상자 수는 공식 발표 수치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미국 행정부에서 제기됐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문제 담당 차관보는 전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솔직히 매우 높으며, 인용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증언했다.
리프 차관보는 "총성이 잠잠해진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전쟁이 끝난 뒤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하마스가 국제사회 동정심을 얻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사망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고 해온 발언과 대치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팔레스타인이 사망자 수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있다 생각 안 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된 건 확실하지만, 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숫자엔 확신이 없다"고 말했었다.
유엔과 국제 인권 및 구호 단체는 가자 지구 보건부 발표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관련 자체 조사를 실시했던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가자 보건부 사망자 수가 단체가 파악한 피해 규모와 일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도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자 보건부 통계를 인용한 바 있다.
민간인 피해 급증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날 인도주의적 통행로 2곳을 운영해 매일 4시간 동안 공습을 포함한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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