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총리 "하마스 제거? 일어나지 않을 일"[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1/10 05:28:02 최종수정 2023/11/10 07:01:28

"포괄적 해결책 필요…가자 지구 점령 종식해야"

[라말라=AP/뉴시스]모하마드 슈타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23.11.0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가자 시티 심층부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완전 제거'가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슈타예 PA 총리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24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제거'와 관련해 "완전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괄적 해결책이 필요하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진지하게 압박을 가하는 등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선거가 열려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10월7일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당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통치·군사 역량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로 공습 및 지상 작전에 임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북부 가자 시티 심층부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 중이며, 향후 하마스가 이 지역에서 다시 기승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미국 언론 ABC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하마스 가자 체제를 두고 "이스라엘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 전반적 안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발언해 '재점령 선언'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슈타예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전쟁을 종식해야 하며, 가자에서의 점령과 현지 주민의 이주를 종식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타예 총리는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에게는 가자 지구와 예루살렘, 서안에서의 국제적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또 "누구도 어린이를 죽이는 일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라고 했는데, 이스라엘군의 아동 병원 공격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지난 10월27일부터는 지상 작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가자 지구 민간인 사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은 향후 하루 4시간씩 일시 전투 중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1만812명에 이른다. 전쟁 과정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국경으로 일부 중상자·외국인 대피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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