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홍준표의 비판은 당을 바라보고 적합한 지적을 한 것"
[대구=뉴시스] 정창오 정재익 기자 = 이준석(38) 국민의힘 전 대표가 9일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완곡한 표현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동대구역에서 전날 자신이 인터뷰를 통해 “만약 신당을 하게 된다면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곳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신)당이라는 건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회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는 아무리 봐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뭔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있다면 그 아성을 깨는 것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의 가장 어려운 지역을 나름대로 마음 속으로는 정했느냐”는 질문에 “사실 대구의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구의 국회의원 중에서 아주 좋은 인연을 맺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도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만약 한다면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요구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을 하는 방향이 아니라 결국에는 윤핵관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혁신은 전격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끌어가면서 여기저기 참배하고, 사람 만나면서 평가하고 다니면서 시간 끄는 방식으로는 혁신은 요원하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실명을 거론하며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주호영 의원이 “서울에 출마할 일 없다”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며 “지금 빌 듯이 제발 불출마해 주시오라는 식으로 인요한 위원장이 접근해 가지고는 절대 이룰 수 없다”고도 했다.
나아가 “국민들이 지탄하는 대상이 누군지 정확히 진단하고 쓴 약을 강제로 입을 벌려서라도 먹이는 것이 혁신위원장의 역할이다. 지금 나는 누구는 건드릴 수 없다, 누구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평가하고 다니라는 국민들의 기대치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잇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당의 원로로서 당의 정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당을 바라보고 적합한 지적을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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