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넘으면 다른 행동할 것"
인요한에 "가해자 대리인에 불과"
"윤핵관 척결은 하나회처럼 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보수계열 신당으로서 대구도 아니고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강시사'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의 가장 어려운 과제는 기성 정당의 아성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이 있는) 4월부터 100일 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당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12월 말이 넘으면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아성을 깨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아서 영남에서도 많은 분들이 같이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저는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도 있다"며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에 국민의힘에서 있었던 일만 보더라도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나누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며 공매도 전면 금지 추진을 비판했다. 그는 "진보, 보수의 소수성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하고도 당연히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는 "당을 살린다고 하는데 비례대표로 역할을 한다 그러면 뒤는 가는 모양새로 보실 수 있다"며 "가장 어려운 전선에 맞춰서 돌격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두고는 "저는 학교폭력 피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가해자도 아니고 대리인 같은 사람이 와서 '나는 괜찮다' 하는 게 뭔가"라며 "인 위원장이 무슨 자격인지 모르겠다. 실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 반 동안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사람들은 대리인 하나 내보내 놓고 그냥 웃고 있다"며 "이런 식의 억지 화해가 가능하다면 연예인 학교폭력 사태도 못 덮을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이 어떤 방송에서 이준석을 만나기 위해 이준석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했다고 말씀했다"며 "저희 아버지는 본인에게 어떤 연락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 왜 이런 거짓말까지 하면서 만나려고 하시는 건가. 목적 자체가 대화가 아닌 언플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날 인 위원장에게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는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세력을 정리해달라 요청한 것에는 "인 위원장이 그걸 해낼 수 있으면 여기저기 사람을 왜 만나나"라며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는걸 '월권'이라고 표현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기초 권리마저도 행사하지 않겠다 하는 분한테 어떤 대단한 혁신을 기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혁신위 활동을 두고는 "한 게 없는데 뭘 평가하나. 말 잔치밖에 없다"며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혁신안 1, 2호도 구체적으로 실행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보통 들쑤시고 다닌다고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하나회 척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했다"며 "인 위원장이 (불출마 권고로) 앞에서 해결도 못 하면서 예고편을 쓸 이유가 뭔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런 사람들이 1년 동안 다 망쳐놓고는 불출마한다고 구국의 결단이라도 하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김기현 대표나 여러 권력과 가까운 사람들의 불출마 선언은 나중에 임명직 등에 갈 자리가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에서 정말 나갈 수 있는 데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험지 출마·불출마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영남도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냥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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