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고마워"…디즈니+ 구독자 수 3분기만에 상승 전환

기사등록 2023/11/09 10:11:39 최종수정 2023/11/09 10:15:39

디즈니, 3분기 실적 발표…디즈니+ 구독자 410만명 증가

구독자 증가 영향을 준 콘텐츠로 '무빙'·'아소카' 강조

[서울=뉴시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8일(현지시간) 디즈니플러스 3분기 전체 구독자 수가 1억5020만명이라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2.8%(410만명) 증가한 수치다. 디즈니는 가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주요 콘텐츠로 '무빙'을 꼽았다. 사진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우리나라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흥행에 힘입어 3분기 만에 구독자 감소세를 막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8일(현지시간) 디즈니플러스 3분기 전체 구독자 수가 1억5020만명이라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2.8%(410만명) 증가한 수치다.

구독자 수 증가는 지난해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디즈니플러스는 구독자 1억6420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분기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세부 서비스별로 살펴보면 인도에 별도로 운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구독자 감소세가 줄어든 가운데 북미(미국·캐나다) 외 지역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는 지난해 인도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중계권을 잃은 여파로 최근 구독자 수가 줄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약 1250만명 감소했는데 3분기에는 280만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디즈니플러스 북미 구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50만명(1%) 늘어난 가운데 북미 외 글로벌 지역 가입자 수가 640만명(11%) 증가했다.
[서울=뉴시스]디즈니 플러스 로고. (사진=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2020.12.11. photo@newsis.com

디즈니는 핫스타를 제외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약 700만명 늘었다며 드라마 '무빙'과 '아소카'(스타워즈 세계관 '만달로리안' 스핀오프)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방영한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은 국내 디즈니플러스 앱 일일 이용자 수(DAU) 100만명 돌파에 기여한 작품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흥행으로 9월 월간 이용자 수(MAU)도 방영 전인 7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94만2031명을 기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국가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지난 8월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이러한 무빙 흥행에 대해 "매력적인 스토리라인, 세계적인 스타들, 최고의 제작진, 놀라운 포스트 프로덕션 효과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든 결과 미국을 비롯해 아태지역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증가 전환과 함께 마케팅 등 영업비용 효율화 작업, 스포츠 전문 OTT 'ESPN 플러스' 동반 성장으로 스트리밍 사업부 영업손실도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5억5300만 달러(약 7조2844억원)로 집계된 가운데 영업손실액은 74% 줄어든 3억8700만 달러(약 5076억원)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20년 12월16일(현지시간)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2020.02.26.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결과는 지난 1년간 우리가 이룬 상당한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확보, ESPN의 최고 스포츠 플랫폼 구축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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