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일부 이용자 대상 '콘텐츠 재생' 버튼 실험
쇼츠처럼 화면 아래로 내리며 추천 영상 시청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브가 숏폼 동영상인 '쇼츠'와 유사한 방식의 영상 추천 방식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메인 화면 우측 하단에 '콘텐츠 재생'이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버튼을 도입했다.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동영상 피드를 실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유튜브가 추천하는 영상이 재생된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서 새로운 추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용자는 '5분 미만', '10분 미만', '20분 미만', '30분 미만' 등의 메뉴를 선택해 재생되는 영상의 길이도 고를 수 있다. 유튜브 쇼츠 스타일의 영상 피드(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를 긴 영상에도 적용한 것이다. 또 '빨리감기' 등 롱폼 영상에만 적용되던 기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버튼에 대한 설명에는 '무엇을 볼지 정하기 어려우신가요? 새로운 방법으로 동영상을 탐색해보세요'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기존 유튜브의 영상 재생은 이용자가 메인 화면에서 추천된 영상을 클릭해 페이지를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새롭게 도입한 버튼은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나 쇼츠와 비슷하게 아래위로 화면을 스크롤하며 영상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추천 영상을 더 빠르게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이런 시도가 틱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젊은 세대들은 틱톡처럼 세로 길이의 영상을 아래로 내리며 시청하는 것에 더 친숙함을 느낀다. 또 틱톡은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롱폼 영상 등 기존 유튜브의 서비스의 영역도 점차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이가 짧은 숏폼 영상을 주로 제공하던 틱톡은 최근 1분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배분키로 하는등 유튜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롱폼'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에 유튜브는 새로운 롱폼 영상 피드를 실험하는 한편 숏폼 영상 편집 기능 개선,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요건 완화 등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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