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들 "인질 생사조차 알지 못해…침묵 말고 도와달라"
보도에 따르면 피랍자 가족들은 5일 미국 적십자 본부 외곽에서 열린 시위에서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이들의 이름을 외쳤다.
모임에서 발언을 한 인질의 가족인 이테이 라비브는 "30일이 지났지만, 우리는 그들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며 "우리는 그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라비브는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며 "세상은 침묵을 지켰었다. 또다시 침묵하면 안 된다.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을 다시 데려올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지 1개월이 지난 가운데 양측의 충돌로 이스라엘에서 1400명이 사망했으며 팔레스타인에서는 9700여 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민 240여 명을 납치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석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인질 가족들의 미국 방문에 앞서 수만 명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휴전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촉구하며 워싱턴DC에서 행진했다.
한편 피랍자 가족들은 6일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시위에 참여한 제이미 라스킨(민주·메릴랜드) 하원의원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는 여러분 곁에 있다"이라며 "민간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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