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대출 규제 강화에 2030 '영끌 매수' 주춤

기사등록 2023/11/06 15:32:05 최종수정 2023/11/06 16:05:08

경기도 30대 이하 비중 2개월 연속 감소

예상과 달리 고금리 이어지며 매수 부담

[서울=뉴시스] 2030세대 서울·경기 아파트 매수 비중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 2030세대의 매수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집값 회복을 주도한 2030세대 젊은 층의 영끌 매수세가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은 37.5%(1441건)로 전월(38.5%) 대비 1.0%포인트(p) 감소했다.

경기에서도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줄었다. 지난 7월 경기 아파트 매수인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은 35.7%였지만 8월 34.9%를 기록한 데 이어 9월 33.8%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고 고정금리 상단도 7%에 바짝 다가섰다.

또한 지난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가 중단되면서 30대 이하 젊은 층의 영끌 매수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은 금리 상승이나 대출 심사 강화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영끌 매수세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2030세대들은 고금리가 저금리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실질적으로 매수 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층은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는 주택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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