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보수세력, 총선승리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나서"
"그런데 민주당 전략은 뭔가…서울 확장론 침묵 이해 안돼"
"민주, 침묵하는 바람에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향해 국민의힘에 맞서 '메가서울' 이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당의 혁신도 실행하는 등 행동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이 바뀌면 잃을 것이 민주당보다 백배는 많은 수구보수세력은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민주당은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 왜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도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윤석열-이준석 연합 복원, 국민의힘 비주류의 이준석-비명계 공동창당, 이렇게 윤석열과 이준석의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메가서울과 초광역권계획을 띄워 총선이슈도 선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과 이준석의 밀당의 결론이 어찌 나든, 메가서울이 가짜든 진짜든, 국민의힘은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다"며 "저들의 목표는 당연히 실패한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서울시민이 되면 집값 오르고 부자된다는 거짓 선전으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반면 민주당은 공천 탈락과 사법 리스크가 두려워 혁신에도 이슈에도 침묵하는 바람에 저만치 국민들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 20년 집권론 떠들다 5년 만에 정권이 끝장난 것을 벌써 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핵관의 험지 차출은 이미 결정했고 곧 출마 지역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정권을 놓쳐도 잃을 게 그리 많지 않고 잃어도 자기 국회의원 자리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가. 통합도 혁신도 민생도 그 어떤 몸부림도 보이지 않고 그저 각자도생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정신 차려야 한다. 많이 늦었지만 총선에 이겨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을 살리려면 국민의힘을 넘어서는 강도 높은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혁신'은 원래 민주당의 브랜드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확장'에 '균형발전'으로 맞서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메가서울 반대 입장을 밝히고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서울 확장 반대, 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고의로 망가뜨린 국민의힘이 무슨 낯으로 갑자기 서울확장이냐고 몰아쳐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 장군들이 앞장서지 않고 병사들만 사지로 몰면 누가 따르겠나.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다. 저를 포함한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지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며 "민주당 200석 압승이 아니라 민주 100석, 국민의힘 계열 200석 가능성이 더 높은 구도로 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비난을 각오하고 지도부에 말씀드린다. 전략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최선의 대책을 찾는 것이지, 최선의 경우를 가정하고 최악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조직은 단 하루라도 혁신을 외면하면 기득권이 강해지고 썩어 들게 마련'이라고 했다"며 "썩어서 국민에게 버림받기 전에 혁신하자.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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