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의 시간③] 롤렉스(Rolex) 등 일부 브랜드 품귀 현상, 당분간 이어질듯
리셀 수요 늘어…신품에 준하지만 가격은 낮은 '민트급'(Mint condition) 인기↑
시계 업계에선 매년 1월 1일 전후로 관례처럼 가격이 인상됐다. 인상 전에 하루빨리 시계를 사기 위해 중고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고가에 거래되는 명품 시계의 중고 명품 시장 역시 이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지만, 롤렉스(Rolex) 등 일부 시계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리셀 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국내 롤렉스 매장에서 내놓은 제품량이 많지 않아 구매가 어렵자 시계 수요자들 사이에선 "롤렉스 매장에선 공기만 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신품에 준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민트급'(Mint condition)은 매장 가격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기도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시계 업계에선 새해 전후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가격 인상설은 올해 중순부터 나왔다. 4분기에 일부 브랜드가 가격을 대대적으로 올릴 것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대대적인 인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매년 롤렉스가 1월 1일마다 가격을 올려온 만큼, 새해엔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내년에 롤렉스 시계 가격이 몇 퍼센트 인상될지 예상하는 글들도 올라온다.
이후 스와치(Swatch) 그룹과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산하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민트급 상품이란 신품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리셀 제품을 말한다.
민트급 상품은 심리적 만족감이 중요한 명품 시장에서 특히 각광받는 모양새다
구매자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마감 등 각 브랜드만의 장점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 삼성동 캉카스백화점 등이 대표적인 민트급 명품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당시 롤렉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오픈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나 선착순 40명만 신청할 수 있는 전화 예약, 전날 저녁에 대기표를 받고 순차 호출하는 전일 예약제 등을 활용해야 했다.
한 명품 시계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인기 모델이 품귀현상을 보이면 매장에서도 구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 시장에서 해당 모델을 찾는 이들도 늘어난다"며 "롤렉스 등이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기 어려워 품귀 현상으로 인한 시계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