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여당, 김포시민 85% 서울 출근 '통계 엉터리'…2020년 12.7% 불과"

기사등록 2023/11/03 16:50:53 최종수정 2023/11/03 17:43:28

2020년 김포→서울 통근·통학비율 12.7%

"아침 7~9시 골드라인 하차율로 뻥튀기"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2023.10.17. pmkeu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이 '메가 서울' 구상과 관련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의 인구비율 등을 거론한 것을 두고 "근거로 드는 통계수치가 너무나 황당무계하고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누가 보더라도 총선용 포퓰리즘이지만 더 놀라운 일은 근거로 드는 통계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향해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김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의 85%가 서울로 출퇴근한다고 말했다"며 "이 말이 믿어지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예결위 준비하느라 저 통계는 미처 못 챙겨 봤다"고 했고, 이형일 통계청장도 "저 통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2020년 통계청 자료를 제시하며 "2020년 당시 김포인구 47만명 중에서 12.7%인 6만명(김포→서울 통근통학인원)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다. 누구를 믿어야 됩니까. 그래도 우리가 통계청을 믿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이 (국민의힘이 말한) 숫자가 어디에서 나온 건지를 봤더니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김포 골드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서울 하차율이다. 81.5%다. 그런데 유의동은 이마저도 85%로 뻥튀기했다"며 "김포골드라인이라는 게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열차인데 당연히 85%가 되겠죠. 그런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85%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에 "여당 실세가 얘기해도 잘못된 건 지적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또 홍철호 국민의힘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이 MBC 라디오에 출연해 "1750명 김포시민을 조사했더니 84%가 찬성했다"는 발언도 엉터리라고 짚었다.

그는 "알고 보니 국민의힘 당원 교육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당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다. 김포가 편입되어야 된다고 교육하고 국민의힘 당원한테 조사했는데 84%가 더 안 넘은 게 이상할 정도"라며 "이런 형편없는 근거를 가지고 김포를 서울로 편입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유 위원은 부총리 등 국무위원을 향해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간절하게 호소 또 강력하게 경고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소멸을 막아야 된다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해 공무원들이 국민의힘의 이런 주장에 동조하거나 부역하면 나중에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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