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보다 잘 팔린다"…美에서 현대차 '효자'는?

기사등록 2023/11/03 14:18:25 최종수정 2023/11/03 15:19:29

투싼 지난달 미국에서 1만5638대 판매…전년比 4%↑

전세계 SUV 선호 현상에 아반떼 누르고 판매량 1위

내년 상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앞둬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달 미국에서 1만563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했다.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6만88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 현대차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투싼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7만58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이 높은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36만7209대)를 2만대 이상, 싼타페(21만8688대)를 3만5000대 이상 앞지른 것이다.

이중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7만5307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78만675대)의 2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는 12만946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29%를 보였다.

투싼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선호 현상과 맞물린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5월 발간한 '베스트 셀러로 본 주요 완성차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공간 활용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래저 활동 등의 증가로 SUV 모델 선호도는 더 강화된 반면 중소형 세단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SUV의 전세계 판매 비율도 2021년 38.5%로 올라서며 세단(35%)을 역전했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토요타 콜로라, 혼다 시빅 등의 판매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가 2020년 43만9194대에서 지난해 36만7209대로, 쏘나타가 21만7289대에서 13만4752대로 줄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향후 투싼의 글로벌 판매량은 한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성능 및 사양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브는 투싼에 대해 "혼다 CR-V, 토요타 라브 4, 폭스바겐 티구안 등 경쟁 모델에는 없는 성능까지 제공한다"고 평했다.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에드먼드도 "속도가 빨라질 때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엔진이 탑재됐지만 편안한 승차감과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SUV"라고 평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전면 디자인과 함께 실내 디자인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데 국내에서는 기아 준중형 스포티지와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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