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포 서울편입' 집중론 대두…서울 외곽은 반대 목소리도

기사등록 2023/11/01 14:34:34 최종수정 2023/11/01 16:29:30

여러 경기지역 편입 원하는데 서울 강북 불공평성 제시에 역풍 우려

김포시 서울 편입 성사에 주력하며 이를 통한 긍정 효과 확산 노려

[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김포시의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던 국민의힘이 일단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집중하기로 했다. 광명 등 다른 경기 지역에서 편입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불공평성이 제기되면서 현실 가능성이 높은 김포의 서울 편입에 주력하면서 경기 주변 지역에 긍정적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일 종합결과, 김기현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에서 열린 교통 대책 간담회에서 "경기도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당 정책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의원 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현재 편입 대상은 김포로 보고 있지만, 다른 지역도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해당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행정구역 변경은 행정수도 이전과 달리 수조원의 사업비가 들지도 않고,일부 행정비용만 든다.

또 윤 원내대표의 말처럼 의원 명의로 법안을 제출한다면 야당 지자체장의 동의 절차를 건너뛰는 등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김포 인근 구리, 광명, 하남지역도 들썩이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와 인요한 혁신위의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로 시끄럽던 당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총선 수도권 이슈를 선점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48만명이 사는 김포 외에도 구리(18만명), 광명(28만명), 하남(32만명) 등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오는 지역의 주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선의원 출신인 홍철호 국민의힘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포시민 17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4%가 서울편입을 찬성했다"며 "대체적으로 시민들은 '최선이 서울시 편입'이라고 보시는거 같다"고 지역 여론을 전했다.

수도권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1.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대패해 121석 중 17석만 가져왔다.

수도권은 실리에 따라 투표하고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의힘은 김포 등 수도권 지역의 서울 편입으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인프라를 제공해 표심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기세를 몰아 이르면 2일 의원 입법 형태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다만 특별법 대표 발의자는 현재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할 TF도 같은날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서울 외곽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서울 외곽지역 발전이 먼저라는 것이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제가 있는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서울의 일부 외곽 지역은 '여기가 서울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리는 권리보다 역차별이 더 큰 지역들이 있다"며 "서울의 확장은 인접 서울 지역들의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등에 필연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두고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니냐"며 "지방 시도를 통합해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은 지방화시대 국토교통 발전을 위해 바람직할지 모르나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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