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량 쏠린 알트코인, 줄줄이 강세
11월 '알트코인 대세장' 전망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내 알트코인들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최근 폭등한 비트코인으로부터 불씨가 옮겨붙으면서다. 코인 업계는 다음 달 '알트코인 대세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31일 오전 9시 업비트 상승률 1위 아크(ARK)는 전일 대비 41.30% 오른 1280원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 3시에는 더 오른 1450원에 거래되며 오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 대비로는 120% 뛴 수치다. 1400원대 진입은 지난 4월 4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같은 시각 상승률 2위 폴리매쉬(POLYX)는 전일 대비 40.85% 뛴 551원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오후 3시 564원에 거래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114% 상승한 수치다. 500원대 돌파는 지난 4월 25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거래량 역시 해당 두 종목에 쏠렸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업비트 내 거래대금 1,2위는 아크와 폴리매쉬가 각각 차지했다. 대장주 비트코인(6위)과 리플(3위) 등을 뛰어넘은 모습이다.
두 코인 상승은 국내 코인 투자자(코인러)들의 매수세가 견인했다. 아크와 폴리매쉬 전체 거래량 중 절반 이상이 업비트에서 발생한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아크 거래량 57%와 폴리매쉬 거래량 68%는 업비트가 차지했다. 나머지 거래량 2~30%는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했다.
국내 한 가상자산 분석 기업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으로 폭등한 비트코인이 잘 버텨주고 있는 가운데 알트코인 순환 펌핑(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전세계 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코인러의 거래량이 높은 알트코인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승에는 테마성 재료도 반영됐다. 두 코인 모두 최근 업계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현실 세계 자산(RWA,Real World Asset)' 테마코인으로 꼽힌다.
RWA는 부동산과 미술품, 국채, 저작권 등 유무형의 현실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과 연동한 토큰 증권(STO)과 개념은 비슷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3100억달러(421조원)를 기록했던 RWA 시장은 오는 2030년 16조달러(2경1736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폴리매쉬는 2018년 3월 설립된 캐나다 블록체인 기업 폴리매스가 개발한 STO 전용 블록체인이다. 시장 초기 토큰 표준인 ERC1400(ST20)을 발표하면서 증권형 토큰의 개념 정립과 표준 수립을 주도했다.
폴리매쉬는 한국 시장 진출 계획도 밝힌 상태다. 빈센트 카다르 폴리매쉬 대표는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해 "STO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거버넌스 모델을 갖고 있다"며 "STO 인프라 기업으로서 한국 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바이낸스가 폴리매쉬 블록체인 노드 운영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80% 급등한 바 있다.
아크 코인은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개발 플랫폼이다. 스마트 브릿지 기능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공한다. 브릿지 기능은 최근 급등한 RWA 대표주자 체인링크가 자체 보유한 기술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테마성 알트코인들이 줄줄이 급등하면서 11월은 본격적인 알트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 급락 등 변수에 따른 하락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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