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올가홀푸드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전 매장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 가능한 재료 사용)로 운영하는 등 본업인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익률과 점포수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가홀푸드 방이점 등 11개 매장은 최근 '서울시 제로마켓'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신규로 선정됐다. 이로써 서울 전 매장이 제로 웨이스트 매장으로 운영된다.
올가홀푸드는 유기농 식품의 품질과 안전성, 정통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럽 미식 탐구' 기획전을 여는 등 회사의 본래 사업 분야인 '친환경'에 방점을 찍고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점포 수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가홀푸드의 지난해 전체 가맹점 수는 22개로 전년 26개에 비해 18.18% 감소했다. 2020년 36개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감소다.
매출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올가홀푸드는 3억3741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 1억7527만 원 흑자였던 전년과 대조되는 성과를 냈다. 12억9150만 원의 영업이익이 났던 2020년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올가홀푸드는 풀무원 창업자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근고문의 장남 남성윤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남 고문은 풀무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가족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다만, 올가홀푸드가 풀무원의 모태기업인 만큼 남성윤 씨가 올가홀푸드 지분율을 바탕으로 향후 풀무원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 대표가 수차례 유상증자에 나서며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올가홀푸드의 전방위 지원에 나선 것도 향후 풀무원의 지배구조는 물론 승계구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악화하는 올가홀푸드의 점포 및 매출 상황이 향후 승계작업을 원활히 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가홀푸드의 실적이 나빠진다고 승계 자체를 못하지는 않겠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시장 상황이 좋아진 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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