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AI '믿음'으로 기업시장 정조준…"글로벌 1조 달러 시장 공략"

기사등록 2023/10/31 10:00:00 최종수정 2023/10/31 11:26:41

4종 라인업으로 구축…AI 풀스택 인프라 패키지로 제공

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 등 5대 영역으로 초거대AI 사업 확대

[서울=뉴시스] KT가 초거대AI '믿음(Mi:dm)' 출시를 공식화 했다. (사진=KT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으로 기업간거래(B3B)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별도의 AI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기업 규모와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는 31일 온라인으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AI '믿음(Mi:dm)' 출시를 발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이다.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믿음 사용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 국산 초거대 AI 믿음, 원하는 기업 누구나 쓴다.

KT는 초거대 AI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파운데이션 모댈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오픈 AI사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보다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그동안 데이터 자주권(Sovereign AI)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와 함께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국내 업계 최초로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 개방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개설했다.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존 대비 약 27% 수준의 GPU 학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KT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AI 컴퓨팅(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 KT, 신뢰 패키지 개발해 믿음에 적용…고질적 ‘환각 답변’ 문제 잡는다.

KT는 생성형 AI의 문제점으로 여겨진 'AI 환각 답변(할루시네이션)' 해결을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세 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다큐먼트 AI(Document AI)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 서치 AI(Search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한 팩트가드 AI(FactGuard AI)가 있다.

KT는 이를 통해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 믿음 모델 중 외부에 완전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오픈(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역사 왜곡이나 형태소 오류, 환각, 혐오 표현 등 광범위한 항목을 평가하고 AI가 주어진 조건에 대해 생성해 낸 결과물이 한국어 사용자의 일반 상식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한다.

◆ 초거대 AI 혁신 아이템 발굴…스타트업 힘 합쳐 1조 달러 시장 공략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매스(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실제로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논의중이다. 설명회에서는 KT가 기업은행에 믿음을 적용해 만든 전문 상품지식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에 약 1조3000억 달러(약 175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에선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KT는 지난 22일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기도 했다.
 
KT는 믿음 출시를 계기로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무선서비스,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개선한다. 실제로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및 지식 구축 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KT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B2B 확장에 경쟁력이 있다"며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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