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시정연설 장외 피켓시위할 듯…"이태원특별법·예산재편성"

기사등록 2023/10/31 01:42:13 최종수정 2023/10/31 06:47:29

당 지도부, 본회의장 밖 시위 가닥…의총서 동의 절차 거칠 듯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면 본회의장 밖에서 손팻말(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확정했다. 여야 간 '신사협정'을 맺은지 7일 만에 사실상 합의를 파기했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3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원내지도부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본회의장 밖에서 의원들 다같이 피켓 시위를 하기로 했다"며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만 남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본회의장 내 피켓 시위 등을 금지한 신사협정을 파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본회의장 안에서 하는 시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팻말엔 이태원참사특별법 처리와 내년도 예산 재편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은 확정됐고 메시지 결정만 남았다"며 "민생 경제를 챙기는 국정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과 예산 편성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내용 두 가지를 회의에서 논의했다"며 "두 가지 메시지를 모두 낼지 하나만 낼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여야는 지난 24일 국회 회의장 내에서 피켓 시위와 상대 당을 향한 고성·야유 등을 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할 경우, 민주당 제안으로 맺은 협정을 일주일 만에 자진 파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총에선 피켓 시위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강행하자는 일부 강경파 주장과 여야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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