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다시 주목…"전 세계로 난다"

기사등록 2023/11/02 13:47:01 최종수정 2023/11/02 15:05:29

독자생존 어려운 아시아나…합병이 유일 해결책

양사 합병시…'세계 7위권 메가 항공사' 우뚞

LCC서도 영향력 확대…'1위' 제주항공 추격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2023.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합병)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이 2일 최종 통과되며 양사 합병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동의에 한발 더 다가섰다. EU 집행위원회 심사에 통과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이 한층 유력해진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항공업계가 양사 합병을 중시하는 이유는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유일한 생존 대책이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이기 때문이다. 바닥난 현금유동성 등 열악한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합병 불발시 아시아나항공은 독자 생존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는 12조원으로, 부채비율만 1741%에 달한다. 현금유동성도 좋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9600억원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현금은 지난 7월 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 각각 약 5000억원, 2000억원씩 갚으며 3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특별 약정 지원인 1조8000억원 등의 대출 만기가 다가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합병이 불발될 경우 대출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해 아시아나항공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이미 산업은행은 합병이 무산될 경우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양사 합병이 성공할 경우 단숨에 세계 7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로 올라설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FSC)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 수준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추후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가 가능해진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이후 세 개의 회사를 통합해 하나의 통합 LCC를 출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LCC업계 부동의 1위인 제주항공을 추격하며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합병 불발시 새로 아시아나항공을 매수할 제3자를 찾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유지와 아시아나항공의 생존 여부를 고려할 때 양상 합병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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