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이 어린이 죽이는 데 쓰이지 않기를"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사실상 '지상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이스라엘 제품 불매를 촉구했다.
진보단체 노동자연대 등 28개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들의 돈이 가자지구의 어린아이들을 죽이는 데 쓰이지 않도록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업 제품들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재한 이집트인인 무함마드씨는 "이스라엘은 병원을 폭격하고 민간인들을 폭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에 생명을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중동·유럽에서 성공한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제재와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이다"고 말했다.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이스라엘군은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한 지난 28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발언을 언급하며 "가장 도덕적인 군대에 의해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신원미상으로 집단 매장되지 않기 위해 매일 자기 몸에 이름을 적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이스라엘 지상군의 전면 침공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제2의 나크바(재앙)가 될 것이다"며 "이미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한층 더한 고통을 안겨 줄 지상군 침공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이스라엘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력에 막혀 대사관 앞 바닥에 서한을 두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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