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행불자 묘역 찾아 무릎 꿇고 묵념…"다신 이런 희생 없어야"
인, 오월단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등 요청에 "관철 노력"
혁신위 "오월단체 간담회 요청…정식 간담회 추가로 있을 것"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 12명 전원과 함께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5·18민주묘지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5·18민주묘지 측의 안내에 따라 방명록에 "광주가 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적었다.
인 위원장은 검은색 정장으로 복장을 통일한 혁신위원들과 함께 5·18민주항쟁 추모탑으로 이동, 헌화·분향을 했다. 이어 5·18민주묘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설명을 들었다.
인 위원장은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묘역내 한 묘에 적힌 문구를 읽다가 한 시민이 '박사님 읽어달라'고 요청하자 "말문이 막혀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참배를 끝낸 뒤 민주의문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도저히 그냥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제가 1980년 대학 1학년때 (전남) 도청에 들어가 통역했는데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유태인들이 한 말 빌리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며 "우리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에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또 앞으로 광주의 피해자 가족, 또 돌아가신 분의 후손, 이런 분들을 적극 챙겨서 지방에서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이제는 지방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이 분들을 다 포용하고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의 조상이나 어머니, 아버지를 자랑스레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권 의원 수도권 출마를 건의 드린 바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기는 추모의 장소다"고 선을 그었다. '사면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의 반발', '광주정신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혁신위 첫 회의때 모두 함께 하는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대한민국 국가 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 묘역 (참배를) 첫번 째로 하면 좋겠다고 의결했다. 그래서 첫 일정이 광주 5·18 묘역 단체 참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배 의미에 대해서는 "결국 국민통합, 국가통합, 동서통합의 의미가 있다. 광주 아픔을 위로하는 게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 걸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혁신위원들과 함께 참배했다. 김 혁신위원은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은 뒤쪽에서 추도를 전하는 게 좋겠고, 일반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추모의 마음을 일선에서 전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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