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300조 있는데 결혼할 분…I am 진지에요"

기사등록 2023/10/30 10:27:27 최종수정 2023/10/30 10:42:43

전청조 밈 패러디…"I am 진지에요" 저격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5.19. jtk@newsis.com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최근 논란인 전청조의 발언을 패러디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은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뉴욕 승마선수'였다는 전씨와 달리 "(나는) 찐(진짜) 승마선수였다"면서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다. I am 진지에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정유라 SNS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 전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중 온라인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된 'I am 신뢰에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앞서 전씨는 본인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로 재벌 3세이며 재산이 51조에 달한다고 주장,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300조원'은 과거 모친의 해외 자금 의혹을 제기했던 안민석 의원을 저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한 방송에서 "최서원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빼돌린 기업은 독일에만 4-500개로 확인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률 회계사는 "(전청조 씨의 거짓말과 달리)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 의원과 유력 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며 "(정유라 씨 말은) 빼박 사실이다"라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정씨를 옹호하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최서원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안 의원의 말은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 가짜뉴스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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