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 공항 활주로 난입…승객 여권 확인하며 색출 나서
사상자 없이 사건 종결…이스라엘 "러시아에 자국민 보호 촉구"
美 반유대주의 감시 특사도 유대인 표적 테러 규탄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다게스탄공화국에서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항 습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폭도에 대한 강력 조치와 자국민 보호를 러시아에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과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을 해치려는 모든 시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총리실과 외무부, 국가안보위원회는 다게스탄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러시아 사법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러시아 다게스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시위대는 여객기 활주로로 돌진해 승객들의 여권을 확인하는 등 이스라엘인 색출에 나섰다. 이어 경찰차를 뒤집고 돌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웠고 경찰은 허공에 총을 쏘며 진압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사건은 사상자 없이 종결됐다. 다만 해당 공항은 폐쇄됐으며, 러시아 항공 당국은 다음달까지 해당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인의 안전을 위해 알렉산더 벤 즈비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버라 립스탯 미국 반유대주의 감시 특사도 이날 유대인 표적 테러를 규탄하며 러시아 측에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린 러시아 당국이 그들(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해주길 촉구한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유대인 공동체 전체와 함께한다"고 썼다.
이어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거나 반유대주의의 선동에 가담하는 것은 그 어디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최근 하마스 고위 관리들을 초청해 이들 단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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