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중점 협력 분야, 건설·ICT·친환경에너지"

기사등록 2023/10/30 08:42:47 최종수정 2023/10/30 08:45:28

한경협, '한-사우디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

"정상·고위급 관료 회담 정례화해 인맥 관리 필요"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을 관람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달성한 21조원 규모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고위급 회담 정례화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0일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빈 방문해 약 21조원 규모의 신규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경협 보고서는 ▲대형건설·인프라 ▲ICT ▲친환경에너지 산업에서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사우디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은 2016년 발표된 '사우디 비전 2030'을 근거로 하고 있다. 비전 2030의 주요 목표는 비석유 부문 수출의 GDP 기여도를 16%→50%로 높여, 석유산업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 동안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1800여건, 160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2017년에는 사우디 정부가 8개 국가를 '중점 협력국가'로 선정했는데, 여기에 한국도 포함되며 향후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 건설시장은 민간과 정부의 합작투자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인 의무고용제도, 사우디 지역본부설립 제도, 민영화법 제정 등 현지화를 위한 관련법과 제도가 활발히 정비되고 있어 이에 대한 동향을 적시에 파악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CT 산업의 경우 '비전 2030'의 세부 실현 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가 혁신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지정되면서 IT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테크나비오의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 IT시장 규모는 2022~2027년 사이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사이버보안, 사물인터넷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AI 및 5G,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하며 친환경 에너지산업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해 총 48개의 태양광, 풍력, 태양열 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생산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관련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차로 계획된 프로젝트 중 3차까지 발주가 완료된 재생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수주 경험이 있거나, 또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경협 측은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의 특성을 고려해 정상외교 및 고위급 관료 회담을 정례화해 와스따(인맥) 구축 및 유지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현재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지원을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지원단인 '원팀 코리아'에 ICT 및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신산업 분야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노하우·기술 습득을 위해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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