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美 정상회담까지 어려운 길 남아…발리 합의 이행하자"

기사등록 2023/10/29 13:55:27 최종수정 2023/10/29 14:11:29

美 싱크탱크 주관 국제 전략 공동체 회의 참석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자율주행 아니다"

"양국 이견 여전…그래도 대화해야 상호 이익"

[발리=AP/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예정된 미국과의 양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면서 성과를 쌓아가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3.10.2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예정된 미국과의 양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면서 성과를 쌓아가자고 강조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미국 싱크탱크 애스펀협회가 개최한 국제 전략 공동체 인사와 회의에 참석해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은 자율 주행이 아니다.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때문에 양국은 효과적으로 발리(합의)로 돌아가야 한다"며 "두 정상 사이 합의를 이행하고, 간섭을 배제하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공감대를 강화하고,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리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나 양국 사이 충돌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은 일을 말한다. 두 정상은 당시 새로운 냉전 시대를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면서도 대만과 국제 경제를 둘러싼 문제로는 온도 차를 보였다.
[워싱턴DC=AP/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예정된 미국과의 양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면서 성과를 쌓아가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미국을 방문중인 왕 부장(오른쪽) 일행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3.10.29.

왕 부장은 "비록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여전히 다양한 이견과 갈등이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지만, 양측은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두 대국에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양측은 중미 관계가 조속히 안정·개선되기를 희망한다. 양국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방미 동안 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자세로 많은 공동 관심사에 관해 심도 있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인 전략적 소통을 진행했다"라며 "중미 관계 안정과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중국 관계자는 안정적인 양국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중미 군사 교류를 비롯해 금융, 과학·기술, 인문 교류와 협력, 중국 투자 환경·시장 접근 등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깊은 대화도 오갔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지난 26일 미국을 찾은 왕 부장은 이날까지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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