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보단 서울, 서울도 강남 등 핵심지역만 '신고가'[부동산 양극화]①

기사등록 2023/10/28 12:00:00 최종수정 2023/11/06 10:45:11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11.17% 상승

지방은 1.25% 상승에 그쳐…지방 광역시도 1.89% ↑

서울 내에서도 강북·노원·도봉은↓ 강남·송파는 상승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8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월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0.963%)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0.737% 변동률을 보였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9.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지역은 아파트 값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은 지지부진한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집값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 등 외곽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지만 강남 등 고가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4.41% 올랐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지표다.

서울 아파트 값은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1.17%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한 해 실거래 가격 하락 폭(-22.22%)을 절반 가량 회복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값은 7.57% 상승했다. 이는 그동안의 데드캣바운스 논란을 종식시킬 만큼 큰 상승 폭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값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지방 아파트값은 10.66% 하락했지만 올해 7월까지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25%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도 올해 1~7월 상승률이 1.89%에 그치고 있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강남 등 고가 지역과 외곽 지역 사이에는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9월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8.7로 6개월 전(91.6)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노원구(88.4→84.7)와 도봉구(89.3→83.7)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는 95.6에서 96.6, 송파구는 90.5에서 93.0으로 상승했다.

실제 압구정·성수 등 고가 지역에서는 전 고점을 뛰어넘은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지만 도봉구·노원구 등 외곽 지역에서는 최고가 대비 반 토막 수준인 하락 거래가 이어지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196㎡는 지난 17일 68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기록한 전고점 62억8000만원보다 5억7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인근 '신현대11차'의 전용 183㎡도 지난 5일 69억5000만원(12층)에 팔렸다. 이는 올 7월 기록한 신고가(64억원)보다 높은 값이다.

반면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는 지난 11일 3억5500만원(10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 5억9900만원(11층)보다 2억4400만원이나 떨어졌다. 또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지난 2일 2년 전 최고가(10억6000만원)보다 3억6500만원 하락한 6억9500만원(1층)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매매시장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자본과 사람이 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집값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지역에 따라 극과 극으로 분화되는 공간의 마태효과(빈익빈 부익부 현상)가 극심해지고, 공간적으로 특정지역만 뾰족하게 치솟는 슈퍼 슬림화 모양새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