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핼러윈…경찰, 이태원·홍대·강남 집중 관리

기사등록 2023/10/28 06:00:00 최종수정 2023/10/28 06:47:29

31일까지 매일 경찰관 1260명 투입 방침

고밀도 위험 골목길 16곳 집중 관리

지난해 혼란 키운 '경찰 코스튬' 단속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공개됐다. 현장 바닥에 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23.10.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이태원 참사로부터 1년 만에 핼러윈이 돌아오면서 주말 사이 서울 주요 도심 곳곳에 인파 밀집이 예상되면서 경찰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태원이 아닌 홍대·강남 등으로 인파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핼러윈 기간으로 정하고 인파 밀집에 대비한 안전 관리에 돌입했다. 이 기간 매일 12개 경찰서 620명과 경찰관 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시간·장소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자치구) 안전요원은 뺀 수치다.

경찰은 올해 이태원이 아닌 다른 지역에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대 곱창·포차골목을 비롯한 마포·용산·강남 지역 중 '고밀도 위험 골목길' 16곳을 지정한 상태다. 이 골목들에 대해서는 일방통행과 양방향 교행 등 특별관리를 시행한다.

세부적으로 마포는 포차골목 2곳과 클럽거리·곱창골목 등 총 4개소, 용산은 참사가 일어났던 해밀톤호텔 앞 골목길을 포함해 인근 골목길 총 5개소, 강남은 강남CGV 앞과 영풍문고 옆 샛길 등 총 7개소가 지정됐다. 길폭, 제곱미터(㎡)당 인원, 경사나 계단 유무 등 지형지물을 고려해 A(심각)·B(경계)·C(주의) 등급을 부여해 선정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지난해 참사 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지하철역 관리도 병행할 방침이다. 홍대입구역, 강남역, 이태원역 등 밀집이 예상되는 지하철역에 관해서는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무정차 통과 등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한다. 많은 인파를 노린 흉악범죄 등 대테러 예방 활동을 위한 경찰특공대도 주요 역에 배치한다.

또 인파 소통 흐름을 방해하는 도로나 인도상 각종 위험성 장애물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관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시 현장 출동 등 상황 발생 대응·보고 체계도 집중적으로 점검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참사 발생 수 시간 전부터 112 위험 신고가 잇따랐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주요 경찰서장 등 간부들을 소집한 핼러윈 종합대책회의에서 지난해 112 신고를 분석을 바탕으로 한 올해 신고 대비 방안 구축, 상황관리관 격상 근무, 코드분류 상향, 출동 요소 우선순위 구체적 지정 등 대책을 수립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 이른바 '경찰관 코스프레'가 현장 통제를 방해하는 등 혼란을 키웠다고 보고, 핼러윈 주간 주요 포털과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경찰관 코스튬 판매와 착용 집중 단속에도 들어갔다.

현행법상 경찰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이 경찰 제복이나 유사경찰 제복을 착용하거나 장비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를 위반하면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판매자의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