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비명(이재명)계를 향한 강성지지자들의 공격에 대해 "당원들의 행동을 당대표나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불신에 따른 오해가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이후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이 대표하고 개인적으로 몇 번 얘기를 해보니 최근에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며 "도리어 '왈가왈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겠다'.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표에게도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도 저한테 웃으면서 문자를 보여주면서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전·현직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홍영표 의원이 '의원들에 대한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당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직접 당원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여덟차례 호소했다"며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일일이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늘 보면 일탈적이거나 일반상식을 뛰어 넘는 지지자들의 행태는 있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거나 자신의 정치적 이해 관계로 활용하려고 할 때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못하게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지자들의 비이성적인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단순히 우리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소위 SNS 정치 시대가 열렸는데 일종의 진통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SNS 정치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저희 정치인들이 절제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성지지자의 행동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제가 의원총회에서 비공개 회의 때 의원들에게 '서로 인격 모독적이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을 자제해야 한다', '근거없이 당 지도부나 대표에 대해 공격하거나 퇴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는 것도 잘못이다'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행태가 반복되거나 당에 정치적 부담을 줄 때에는 원내대표로서 그에 대한 경고를 주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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