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험자 87%, 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 받아

기사등록 2023/10/25 09:56:37 최종수정 2023/10/25 10:41:29

정춘숙, 이태원 참사 경험자 심리지원 실적 공개

대면 상담, 유가족 6.7%, 부상자 3.3% 목격자 7%

"대응 인력 포함하면 더 많아…치료·관리 필요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0.29이태원참사용산시민행동 회원들과 유가족들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참사 1주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10.2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태원 참사 경험자의 87%가 참사 발생 이후 정부가 실시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정부가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참사 경험자 591명 중 87%에 해당하는 515명이 비대면 심리지원(전화상담)을 받았다.
 
반면 대면 심리 상담을 받은 경우는 유가족 중 6.7%(210명 중 14명), 부상자 중 3.3%(91명 중 3명), 부상가 가족 중 5.3%(19명 중 1명), 목격자 중 7%(71명 중 5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이 받은 대면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모두 포함한 1인당 상담횟수 역시 유가족, 부상자, 부상자 가족, 목격자가 각각 3.7회(201명 773회), 2.3회(91명 209회), 2.4회(19명 45회), 2회(71명 145회)에 그쳤다.

정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의료비 치료 지원 대상자 320명 중 사망자, 유가족, 부상자가 각각 몇 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경찰·의료 등 대응인력까지 포함하면 참사 경험자 수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추정돼 미파악 인원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가족, 이웃, 친구가 유명을 달리한,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재난"이라며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참사 경험자 수를 파악하고, 대면 방식의 심리지원을 시작으로 치료 및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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