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주빈 참석
윤, 신뢰·혁신·연대 세가지 키워드로 연설
"한국 근면·신뢰에 중동, 많은 공사 맡겨"
"반도체 20% 한국기업…BTS등 문화역량"
"'글로벌중추국' 천명…중동과 함께 번영"
JP모건·블랙독 등 글로벌 기업 다수 참석
무역보험공사-PIF간 금융MOU 체결성과
[리야드·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랍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오전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포럼' 특별 세션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어로 인사를 한 뒤 "대한민국이 세계에 최초로 알려졌던 중동의 중심에서 대한민국 영업사원인 제가 최적의 경제 투자 협력 파트너인 대한민국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며 '신뢰' '혁신' '연대' 세 가지 키워드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초 대한민국 기업과 근로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4시간 3교대로 작업하여 예정된 공기 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는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신뢰한 국가 중 하나"라고 감사를 전하고 "대한민국의 근면과 신뢰를 확인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더 많은 공사를 맡겼으며, 이는 부존자원도 별다른 기술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고 했다.
현 시점의 관계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분절 등으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지금도 대한민국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며 사우디와의 290억 달러 경제협력, 아랍에미리트국가연합(UAE)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혁신을 통해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의 20% 이상이 대한민국 기업 제품이고, 대한민국은 우주발사체와 달 궤도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킨 세계 7대 우주강국 중 하나"라고 열거했다. 원전 기술력과 함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등 글로벌 문화 역량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석유화학 기술력과 사우디의 투자 역량이 결합한 '샤힌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생산 비용의 절감, 전후방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대한민국은 함께 성장하는 연대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 윤석열 정부는 국정 목표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천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경험을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고, 공적원조와 기술·인적 교류를 대폭 늘려 중동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래투자 이니셔티브는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주제는 '새로운 나침반(The New Compass)'이다.
이 자리에는 사우디 정부와 재계의 고위급 인사 뿐 아니라 JP모건, 블랙락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의 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 장이 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간의 '금융협력'MOU(양해각서)가 체결되는 성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의 '한-사우디 회담', 한-사우디 투자포럼,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에서 자동차 공장 설립 등 156억 달러(약 21조원 ) 규모의 계약·MOU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윤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은 사우디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시작으로 두차례에 걸쳐 총 61조원의 오일머니를 유치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대담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과 중동과의 긴밀한 협력과 신뢰관계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을 통해 열게 될 '중동 2.0'시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입장해 나란히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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