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 대상 비공개 상영회…43분 분량 편집본 공개
CCTV, 하마스 대원 착용 소형 카메라, 블랙박스 등으로 촬영
가정집 침입해 7세 소녀에 총격, 농기구로 민간인 살해하기도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과정에서 자행한 잔학 행위를 두고 진실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수집한 영상 자료를 언론에 일부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수도 텔아비브의 한 군사기지에서 외신 기자 수십명을 초청한 비공개 상영회를 열어 43분 분량으로 편집된 영상을 공개했다.
에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홀로코스트와 같은 현상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공개 배경을 밝혔다. 가디언은 "잔학 행위를 부정하려는 하마스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부연했다.
편집본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을 공격했을 당시 자행한 끔찍한 살해 장면 등이 포함됐다. 당시 하마스는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을 학살했고 최소 224명을 납치했다. 영상은 폐쇄회로(CC)TV나 하마스 대원이 착용한 소형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영상으로 촬영됐다.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이 가정집에 침입해 식탁 아래 숨어 있던 7세 소녀에게 말을 건넨 뒤 총으로 쏴 살해하는 장면, 땅에 쓰러진 남성의 머리를 농기구로 내려치는 장면, 부상 당한 여성 군인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겼다.
가디언은 "영상엔 어린이를 살해하는 장면과 일부 희생자의 참수 장면도 담겼다"면서 "일부 기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아버지가 7세, 9세 정도로 추정되는 두 아들을 품에 안고 방공호로 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 사람 모두 속옷 차림으로 잠에서 막 깨어난 상태였다.
하마스 대원이 던진 수류탄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아버지의 피로 피투성이가 된 두 아들은 "아빠가 죽었어", "나는 왜 살아있지"라고 소리치며 절규한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죽인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가자지구에 있는 아버지에게 통화로 "내가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면서 "엄마에게도 말해달라. 자랑스럽지 않느냐"라며 환호한다.
다른 영상에서 한 이스라엘 여성이 불에 탄 여성의 시신이 본인의 가족인지 확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시신이 입은 치마는 허리춤까지 끌어 올려져 있다. 상영회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한 미키 에델스타인 소장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당국이 성폭행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다니엘 하기리 해군 제독은 이스라엘은 지난 7일부터 하마스를 이슬람국가(ISIS)와 동일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를 ISIS라고 부르는 것은 브랜드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다"라면서 "하마스의 잔인성과 야만성이 ISIS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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