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주면 인질 석방" vs "하마스 '전용' 우려"…인질 협상 난항[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0/24 10:08:27 최종수정 2023/10/24 10:18:56

WSJ 보도…양측 '인질 50명 석방' 협상 진행 중

이스라엘, '선(先)석방 후(後)공급 고려' 고수

[라파=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추가적인 인질 석방 협상이 연료 반입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스의 알 카삼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적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 왼쪽 두 번째)와 누리트 쿠퍼(79, 오른쪽)가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풀려나고 있다. 2023.10.24.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추가적인 인질 석방 협상이 연료 반입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인질 50명을 추가로 내보내는 협상이 가자지구에 연료 공급을 허용하라는 하마스의 요구로 난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인질 50명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에 연료를 반입하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공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를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선(先)석방 후(後)공급 고려'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은 진전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경유해 가자 지구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협상에서는 가자지구를 통행하는 구호품 수송대의 검사 주체를 두고도 논의가 오갔다. 이스라엘 측은 수송 차량에 무기나 협상 품목이 아닌 물품이 실리지 않도록 화물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이날 협상 관계자를 인용,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추가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며 연료와 식량, 식수, 의약품 등의 공급을 차단했다. 구호물자는 지난 20일 하마스가 미국 국적 여성 2명을 석방하자 가자지구로 반입되기 시작했다. 한계 상황에 도달한 가자지구에 23일 3차 구호품이 반입됐으나 여전히 부족한 양이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국적 여성 2명을 추가 석방했다. 지난 20일 2명을 풀어준 데 이은 두 번째 인질 석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