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이스라엘에 군 자문가·방공 시스템 보낸다[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0/24 10:13:34 최종수정 2023/10/24 10:30:53

IS 격퇴전 주도한 글린 해병대 중장이 지원단 이끌어

자문단 전투에는 직접 참여 안해…"적합한 경험 갖춰"

[가자지구=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지상전 개시를 앞두고 군사 자문가와 방공 시스템을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22일 가자 지구 데이르알발라의 이스라엘 공습 피격 이후 모습. 2023.10.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군 자문가와 정교한 방공 시스템을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원을 이끌 미군 장교는 제임스 글린 해병대 중장으로 그는 이란 팔루자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일 당시 특수 작전을 도왔다. 팔루자 전투는 IS 격퇴전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글린 중장이 '시가전(urban warfare)'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 소탕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에 대비해 가자 지구 곳곳에 지하 터널을 구축하고 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조언할 글린을 포함한 미군 장교들이 "이스라엘이 수행 중인 종류의 작전에 적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는 미군 자문단은 어떤 전투에도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린 중장이 시가전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자문단 파견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더 광범위한 전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취하고 있는 조치 중 하나라고 미국 관리는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며칠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장 드론(무인기)의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미군 인력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일주일 동안 두 대의 드론이 시리아 알탄프 미 공군 기지를 공격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 구축함 USS 카니호는 지난 19일 예멘에서 발사된 4발의 순항 미사일을 격추하기도 했다.

또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와 사드(THAAD)를 배치하고 이미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더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아이젠하워 전단을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하기로 했다.

미 관리는 "우리는 미군의 안전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아무도 더 넓은 지역으로 분쟁이 확산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우리는 군을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