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거쳐 '현대차-PIF' 계약 의미에 집중
PIF총재 긴급 일정변경…윤 임석하 체결
정의선 "사우디, 중동의 '자동차 메카'로"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의 의미를 고려해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임석 하의 '메인 이벤트'로 치를 수 있도록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 양측은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수출·수주 계약·MOU 총 51건, 156억 달러 규모를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최종 참여할 사우디 국내 사업체들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했다고 한다.
사우디 투자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돼야 한다'면서 행사 당일(현지시간 22일) 새벽까지 양국 기업의 협력 성과 검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사업들은 결국 MOU 체결이 좌절됐다고 한다.
사우디 정부는 선별한 계약 중 현대차와 PIF의 전기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의 의미에 주목했다고 한다.
현대차-PIF 계약은 당초 다른 수십 건의 계약·MOU와 함께 별도의 서명식에서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 정부 측의 강한 요구로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 본행사 중에 치러지도록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이날 다른 일정 문제로 포럼 참석이 어려웠으나, 당일 오전 일정을 바꿔 참석했다고 한다.
포럼 행사에 앞서 개최된 윤 대통령의 사전 환담에도 사우디 기업들의 참석 요청이 쇄도해 참석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양국은 소인수만 참석하는 환담을 계획했는데, 사우디 측의 강한 요구로 환담장 내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으로 확대했으나 일부 기업인들은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환담에는 알 루마이얀 PIF 총재를 비롯해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알-팔레 투자부 장관,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드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코라예프 장관은 "새로운 산업전략의 핵심이 자동차"라며 "현대차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모델 사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루마이얀 총재는 "PIF는 매년 400~500억불 투자 중 상당 부분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의 청년들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사우디가 중동의 자동차산업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도 환담에서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 등 한국에 대한 대형 투자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국가 대개조 사업인 '비전 2030'과 네옴 등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