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유진그룹이 보도전문채널 YTN을 최종 인수하면서 17년 만에 다시 미디어 분야 사업 진출을 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레미콘 사업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던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YTN 지분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전날 그랜드햐얏트서울호텔에서 진행된 개찰에서 최고가인 3199억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를 합쳐 총 30.95%다. 이번 매각 입찰에는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글로벌피스재단) 등이 참여해 유진그룹과 경쟁했다.
이번 결과로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부진했던 유진기업의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날 YTN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진기업의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8년 9000원 후반대의 주가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건설경기 악화 속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까지 이어지며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건설 등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유진그룹은 오래전부터 언론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고, 당시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분야에서는 1997년 부천·김포 지역 종합유선방송사(SO)인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데 이어 은평방송도 인수하면서 부천·김포, 서울 은평 지역에서 40만명 가입자를 거느린 케이블TV 사업자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다 2006년 CJ홈쇼핑에 3581억원에 지분을 매각한 뒤 방송 분야에서는 손을 뗐다. 이번 YTN 지분 인수로 유진그룹은 17년 만에 다시 방송 분야 진출을 꾀하게 됐다.
유진그룹은 최근 건자재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진출에도 공들여왔다는 점에서 언론사를 인수할 경우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레미콘 1위 유진기업을 필두로 한 유진그룹은 주력 사업이 기업 간 거래(B2B)다. 최근 집 수리 전문매장 '에이스하드웨어'를 비롯한 B2C 신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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