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잘 된 인사" vs "장식용 안 돼"(종합)

기사등록 2023/10/23 16:34:24 최종수정 2023/10/23 18:10:53

지도부 "대한민국 발전 기여한 전통서 변화"

일각선 "신선함 아닌 대수술할 집도의 필요"

"전권 받아도 지도부와 사전 협의…결과 중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성원 최영서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인 위원장에게 혁신을 기대하는 응원이 많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 위원장이 당내 사정에 밝지 않은데다, 혁신위 자체가 실질적인 '전권'을 부여받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23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 출범을 알린 이후 당 안팎에서 인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왔다.

인 위원장을 임명한 당 지도부는 인 위원장 가문, 인 위원장 개인 성품 등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4대에 걸쳐 한국 사랑을 하고 있는 분이고, 대한민국 1호 특별 귀화자이고, 외증조부가 선교활동하면서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에 기여했고,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해 노력했다는 개인적인 상징적인 의미는 더할 나위 없다"고 평가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와 그 가족은 대한민국 역사 변곡점에서 기여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변곡점 위에 서 있다. 다시 한번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독립과 발전에 기여한 뼈대있는 전통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전통의 뿌리 위에서 과감하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는 국민의힘이 되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인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치권에서 활동하지 않은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이라는 식견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2005년 홍준표 대구시장이 혁신위원장을 할 때 '혁신안을 통째로 받아라', '한 자도 고치지 마라' 요구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 이후에도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유명무실하게 한 적 없다"며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재형 혁신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잘 된 인사 같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마음에 다가가게 만들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는 집권당으로서 체질이나 시스템 변화를 국민 관점에서 모색할 분"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0.23. suncho21@newsis.com

다만 일부는 인 위원장의 혁신위가 과연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혁신위가 당 지도부로부터 독립성 및 자율성을 보장받고 최종안을 관철시킬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인 교수의) 느낌이 '국민통합위원장이야'라고 느낌 들 정도였지만 우리가 해야 할 건 국민통합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라며 "정말로 당 내부 체질을 개선시키고 총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대수술을 할 수 있는 집도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 교수가 히딩크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거기에 성패가 달렸다"며 "당이 혁신하려면 용산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자율성·창의성을 갖느냐에 달렸다. 또 당 지도부로부터 얼마나 자율성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최재형 혁신위에 참여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 교수 뒤에 김 위원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00%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인 교수가) 국민통합위와 얼마 전에도 활동을 같이 했다"며 "대통령의 멘토라 여겨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정말 필요한 쓴소리나 불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카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초선 의원도 "대표가 전권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당대표 직속 위원회 같은 느낌도 든다. 처음 혁신위 취지에 퇴색되지 않나 우려도 있다"며 "장식용으로 쓰이기 보다는 막상 결과를 만들어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지도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전권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지도부랑 다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니까 가급적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한 중진 의원은 "혁신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이 해야될 말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 보면 혁신위가 기껏 만들어온 룰도 공천심사위원회가 묵살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빠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든지 또는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실하고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한다든가, 그걸 위해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또 우리 국힘이 어떤 처지에 있어서 앞으로 이 사람들을 어떻게 용광로처럼 녹이는, 그런 해결책을 내놓을까에 답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장을 모르면 소신이 있을 수가 없다"며 "옆에서 주변에 몇 사람이 이야기하면 거기에 편승을 한다든가, 아니면 당 지도부가 시키는대로 한다든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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