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장기전 시사…"시가전 민간인 보호 조치"[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3/10/23 11:03:48 최종수정 2023/10/23 12:36:54

"시가전 극도로 어려워…즉석폭발장치·부비트랩 등 사용될 것"

[워싱턴DC=AP/뉴시스]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의 장기화를 조심스레 관측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이스라엘 등 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미국 의회에 도착한 오스틴 장관의 모습. 2023.10.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스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ABC 주말 시사대담 '디스위크'에서 이스라엘이 연일 예고해 온 지상전과 관련해 "시가전(urban combat)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으로 대응 중이다. 아울러 가자 지구 인근에는 30만 명이 넘는 예비역을 결집한 상황이다.

이에 진행자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쿠르드, 미군및 다국적군이 맞붙은 2016~2017년 모술 탈환 전투를 언급했다. 오스틴 장관은 당시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이었다.

진행자는 "(모술 탈환 전투에는) 9개월이 걸렸다"라며 "9개월간의 격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에 "그렇다"라며 "이것(가자 전투)은 (모술 탈환 전투보다)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라고 했다.

특히 주로 지하에 은신하는 하마스의 특성 때문에 전투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오스틴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하마스는 (지하 네트워크를) 오랜 시간 건설해 왔고, 오랫동안 전투를 준비했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다수의 즉석폭발장치(IED)와 부비트랩, 그리고 정말로 힘들게 진전하는 (전투) 활동을 특징으로 하는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모술 전투로부터) 우리가 배운 것 중 하나는 전장에서 민간인을 어떻게 다루느냐"라며 "전시법규(전시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문제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가자의 민간인이 필요할 경우 떠날 수 있도록 대피로를 제공하고, 인도주의 지원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그는 이스라엘이 결국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향후 단계가 어떻게 될지 묻는 말에는 "하마스는 테러 조직이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에서 사라지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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