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혁신위원장에 '특별귀화 1호' 인요한 내정…곧 최고위 의결(종합)

기사등록 2023/10/23 07:58:29 최종수정 2023/10/23 08:58:52

보수정당과 인연…내년 총선 인재영입 1호 거론

특강하는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08.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성원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최고위원회의에 인 교수에 대한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호남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로 선정됐다.

인 교수는 보수정당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다.

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이 있다. 그는 지난 8월23일 국민의힘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 자리에는 김 대표도 참석했다.

인 교수는 특히 이날 강연에서 한국인과 한국 정치의 장단점에 대해 연설하며 "저는 좌익진보라는 사람들이 아직 철이 안든 로맨티시스트"라고 주장하는 등 현 야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초 인 교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대문구갑에 인 교수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화 나누는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소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지난 8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8.23. bjko@newsis.com
김 대표는 그간 당 혁신을 이끌 위원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 15일 긴급 의원총회 이후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고 후보군과 접촉해 왔다. 일단 혁신 의지 등을 인선 우선순위로 두고 접촉했다고 한다.

당초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이양희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당내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 대표는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외부 인사를 영입해 위원장을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 인사들이 개인 사정, 혁신위 권한 등을 이유로 잇따라 고사하면서 이날 혁신위가 출범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외부 인사 영입에 차질이 빚어지자 김 대표는 당 내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 인사를 찾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위원장을 찾는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혁신위원장에 낙점된 인 교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 방향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인 교수는 뉴시스에 "현재 회진 중"이라며 "곧 발표할 텐데 그때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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