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또당첨금, 판매점이 가져갔다…"수사 검토"

기사등록 2023/10/20 14:39:19 최종수정 2023/10/20 16:04:02

동행복권, 유튜버 허팝 영상 관련 안내글 게시

"한 복권 판매점이 영상 노출된 검증번호로 수령"

"계약 위반에 따른 조치와 수사기관 고발 등 검토"

허팝이 로또 당첨금을 도둑맞은 후기와 추적 과정을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유튜버 허팝이 자신의 로또 복권 당첨금이 사라진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알고보니 당첨금은 한 복권 판매점이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점주는 수사까지 받을 위기에 처했다.

동행복권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올린 '실물복권 없이 당첨금 수령 유튜버(허팝) 영상 관련 안내' 자료에서 "경기도 화성시 소재 복권 판매점에서 유튜버 영상에 노출된 당첨 티켓으로 검증번호 수기입력 방식을 통해 고의로 당첨금을 지급처리(10월4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로또 4등과 5등 당첨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판매점 단말기를 통해 당첨 여부 확인 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티켓이 상당 부분 훼손됐을 경우 당첨자와 대면한 뒤 티켓 검증번호를 수기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다.

문제가 된 복권 판매점은 허팝 유튜브 영상에 노출된 5등 당첨 티켓의 검증번호를 이용해 당첨금을 지급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당첨금 지급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동행복권은 "해당 판매점 점검 과정에서 모든 행위에 대한 사실확인서 및 CCTV까지 확보했으며 이를 근거로 계약 위반에 따른 당사 차원의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복권 판매 계약자가 복권의 판매 및 지급 의무를 준수하도록 재발 방지 교육과 판매점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사업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팝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로또 1000만원 어치를 구매한 뒤 당첨 결과를 공개했다. 5등(5000원은) 222장과 4등(5만원) 13장 이 당첨돼 176만원의 당첨금을 확보했다.

그런데 당첨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허팝은 지난 17일 올린 영상에서 로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음에도 누군가가 당첨금을 수령해 간 사실을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숫자를 잘못 입력해 당첨금을 받아간 것으로 추정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영상을 본 한 판매점이 검증번호를 이용해 당첨금을 가져간 것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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