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4억 오르는데 의정부는 1억 '뚝'…수도권 양극화 심화

기사등록 2023/10/20 06:00:00

과천시, 경기도서 유일하게 누적 변동률 '상승' 전환

동두천시, 작년 5월부터 77주 연속 하락세 이어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은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으나 의정부, 동두천 등 외곽지역은 속절없는 하락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20억8000만원(18층)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2월 16억5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3000만원 올랐다. 

과천시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6일 17억9000만원(14층)에 손바뀜돼 올해 1월 거래된 15억원(19층)에 비해 3억원가량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셋째 주) 과천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5% 올랐다. 올 6월 초 상승세로 돌아선 후 상승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누적 변동률도 0.05%로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서울에서도 누적 변동률이 상승 전환한 자치구는 송파구(3.16%), 서초구(0.77%), 강남구(0.68%) 3곳뿐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이 서울 용산구, 성동구 등을 제치고 강남3구 집값 흐름을 뒤따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핵심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본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동두천 아파트값은 0.10% 하락했고, 의정부(-0.02%), 이천(-0.04%) 등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두천은 지난해 5월 2일부터 77주 연속 하락세다.

동두천시 생연동 '대방노블랜드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2억4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3억5000만원(3층)까지 오른 바 있지만 올해 5월 2억2000만원(5층)까지 가격이 내린 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3억2500만원(2층)에 손바뀜됐다. 작년 12월 3억4000만원(20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2021년 11월 최고가 4억95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1억7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의정부시 신곡동 '신동아 파밀리에'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억6000만원(8층)에 거래돼 올해 2월 4억2000만원(21층)에 비해 8000만원 떨어졌다. 작년 3월 최고가 6억10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2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집값 상승세에 부담 요인이 많다고 진단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4분기 들어 대출 속도 조절과 금리상승, 급매소진, 역전세난으로 집값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상승기대 심리가 있어 곧바로 약세로 바뀌지는 않고 당분간 소강 속 매수자와 매도자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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