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대통령이 정부 구성 도와달라"…폴란드 분점정부 공식화

기사등록 2023/10/18 12:26:40 최종수정 2023/10/18 14:20:53

"국정 책임 맡을 준비 돼 있다…국민도 기다린다"

총선서 민주주의 회복 기치로 한 야권 연합 과반

대통령 결정에 따라 정부 구성 최대 2개월 지연

[바르샤바 =AP/뉴시스]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단(PO) 대표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총선이 끝났으니 빠른 정부 구성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투스크 대표가 총선 당일인 지난 15일(현지시간)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를 향해 연설하는 모습. 2023.10.1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단(PO) 대표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총선이 끝났으니 빠른 정부 구성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투스크 대표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두다 대통령에게 "(새 정부가 신속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활력 있고 빠른 결정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리한 민주 당파는 언제든 국정 운영의 책임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은 선거가 될 (대통령의) 첫 번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표가 끝난 이날 폴란드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치로 힘을 모으기로 한 시민연합·제3의길·좌파당 등 야권 연합은 하원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53.71%로 248석을 확보했다. 이들 연합은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과반 의석(231석)을 초과했다.

법과정의당(PiS)은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정부를 구성할 요건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바르샤바(폴란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07.14. yesphoto@newsis.com

상원에서도 야권 연합이 우세를 공고히 했다. 법과정의당 측 연합이 34석을 확보한 데 비해 야권 연합은 모두 66석을 차지했다.

이 같은 발언은 두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전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법과정의당에 먼저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먼저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선거 전에는 두다 대통령이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 먼저 눈을 돌리겠다고 했었다.

그 때문에 두다 대통령이 야권 내각 수립에 협조하지 않으면 투스크 대표가 실제로 정부를 구성하기까지는 최대 2개월 정도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때문에 야당 측에서는 의석수 과반을 확보해 내각을 꾸릴 수 있는 야당 측에 정부 구성 기회를 먼저 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스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출범하면 폴란드 중앙정치지형은 분점정부로서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전망이다.

야권 연합이 새 내각을 출범하면 최소한 두다 대통령이 재임하는 2025년까지는 폴란드 중앙정치는 분점정부로서 국정을 이끌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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