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결파 징계에 유보적 입장 전해…"신중한 자세"
지도부 내에서도 분위기 변화 감지…통합 메시지 예상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당무 복귀 이후 당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음주 국회에 등원해 본격적인 당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국정감사가 진행중인 이번 주 복귀가 예상됐지만 장기 단식으로 체력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당 통합이 꼽힌다. 당장 지도부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청원에 답을 해야 한다. 앞서 당 국민청원센터 게시판에는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가 올라왔고 답변 요건인 5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포용을 택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가 확실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늦어지면서 가결파 징계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이 대표의 결단만 남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지도부에 '가결파를 징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지도부는 공식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다. 이 대표가 국회에 나와야 지도부도 논의를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가결파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공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내홍이 잦아들면서 지도부 내에서도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최고위에서도 기류가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당 전반적으로 감정이 진정되면서 징계 동력 자체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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