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위령제·공연 등 여순사건 75주기 추모 주간 운영

기사등록 2023/10/17 17:38:35

추모 위령제·연극공연·여순사건 유해발굴 설명회 등

여순사건 구례유족회. *재판매 및 DB 금지
[구례=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구례군은 여순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여수·순천 10·19사건 75주기 추모주간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례군에 따르면 추모주간 동안 '여순 10·19 사건 추모 위령제', '여순사건 역사 연극 공연', '여순사건 유해 발굴 사업설명회' 등이 열린다.

이달 20일 오전 10시 30분 '10·19항쟁 구례유족회'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추모 위령제가 엄수된다.

250여 명의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공연, 추모시 낭송, 추도사 낭독, 위령제 등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명예 회복을 염원하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앞서 19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극단 '새로운 세상'이 공연하는 여순사건 기획 연극 '뮤직드라마 슬픈 자화상'이 구례군 섬진아트홀에서 무대에 오른다.

19일과 20일 양일간 공연하는 이 작품은 제주 4·3으로부터 구례까지 이어진 여순사건의 아픔에 대해 휴머니즘과 위트를 담아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기획을 담고 있다.

또 18일 오후 2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가 주최하는 ‘여순사건 유해발굴사업 사업설명회’가 구례군 노인회관에서 열린다.

명예 회복 위원회 관계자는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10월 중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동면 일원에서 유해 발굴 및 정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희생자의 유해를 수습하고 발굴된 유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여순사건의 피해 정황을 구체화하고, 유족들의 해원을 위한 중요한 사업인 만큼 사업 설명회에 유족 및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기군의 은신처로 이용된 지리산 아래에 위치한 구례는 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1~2년의 피해로 그친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1948년 10월부터 1955년 4월까지 훨씬 긴 시간 동안 아픔과 희생을 겪었다"며 "피해 규모가 전체 인구의 최대 10분의 1 가량으로 추정되는 만큼 희생자와 유족이 아픔을 씻고 명예 회복을 하는 날까지 피해조사와 명예 회복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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